스타트업 컨설턴트 민광동의 블로그

스타트업 분야 ODA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 KOICA 라오스 IBS사업 5차파견

라오스의 엑셀러레이터, 교수, 회계사, 보육매니져 들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컨설팅 실무 교육을 했습니다.

 

이번 라오스 일정은 지난 6월 파견 이후 이루어진 일정으로, 3가지 과업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1)현지 교수, 회계사, 엑셀러레이터, 보육센터 임직원 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교육, 2)11월 하반기 피칭대회에 출전할 현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집체교육과 1:1컨설팅, 3)라오스 현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운영방안 제언이 그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해외 파견 전에는 최대한 현지상황을 파악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라오스는 지난 24년 7월 이후 총 5번째 파견으로 그동안 가르치고 배출한 스타트업들이 꽤 되네요. 덕분에 라오스 입국 전 이런저런 채널과 보고서로 현지 상황을 빨리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주제의 강의를 해도, 스마트한 두뇌로 찰떡같이 알아듣는 라오스 청년스타트업 덕분에 이번 5번째 파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지금 한국에서 유행하는 AI를 활용한 사업계획서 강의를 지난 12월에 라오스에서 처음 했었고, 이틀간 사업계획서, 회사소개서, 랜딩페이지, 제안서까지 만들어 고객반응조사-판매시도까지 했던 프로젝트는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Pricing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스타트업 교육 과정에 반영했던 기관은 세종청년창업사관학교, 단국대 생명공학창업교육센터 외에, 내 미천한 경험에 의하면 없었는데, 오히려 라오스에서는 이런 교육을 맘껏 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6월 이곳에 파견되기 전에 기획한 커리큘럼을 보고 현지 담당자에게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커리큘럼 누가 설계했나요? “
“왜요? 대표님, 이상한가요?”

“아니요, 기획을 너무 잘 하셔서요. 이거 기획하신 센터장 교수님 전공이 뭐에요?”
“컴퓨터 공학이라고 하네요?”

“정말요? 아……….”

 

1. 라오스 창업보육전문가 실무교육

 

개도국의 창업보육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실무교육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2024년도에는 캄보디아 국립창업보육센터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고, 2025년도에는 라오스의 엑셀러레이터, 교수, 회계사, 보육매니져 들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컨설팅 실무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 계신 대한민국의 수많은 창업전문가들께서 종종, 영어만 잘하면 현지에 자신의 콘텐츠를 전파할 수 있을텐데…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 가보면 생각보다 콘텐츠의 깊이와 수준이 만만하지 않은 것을 느낍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코이카를 포함한 각국의 공여기관들, UN, UNICEF 등등 전세계 ODA 국제기구의 스타트업 전문가들의 콘텐츠가 모여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개도국이지만, 글로벌 공여기관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한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야하는 상황이죠. 이번만 해도 캐나다출신으로 태국을 거쳐 라오스 현지에 정착한지 20년이 넘는, 제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가 교육생으로 오셨습니다.

 
 

아마 제가 대학원에서 훈련받은 콘텐츠를 그대로 교육하거나, 어딘가에서 수료한 콘텐츠를 역시 그대로 교육하고 있었다면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건 아주 힘든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하는 창업 프로젝트를 도입부 사례로 풀고, 대한민국 로컬크리에이터 창업사례로 마무리하면서 어떻게 이론을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론은, 국내든 해외든 교육콘텐츠로 접하기 어려운 가격 Pricing 을 중심으로 다뤘고요.

 
 
 

2. 라오스 스타트업 부트캠프

 

이번 부트캠프의 참가자 분들은 11월 말 진행되는 투자유치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하는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팀원들이었습니다. 대학생도 있고, 일반인도 있죠. 하지만 지난 2년간 라오스 ODA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한번 이상 만났던 분들이어서 부트캠프는 원포인트 레슨과 실습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사업 개발과정에서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중요개념들 예를 들면, 고객가치의 정의, 비즈니스모델 구성요소별 체크포인트, 추정재무작업 유의사항, 기타 등등 개념들을 다시 정리해드리거나, 중간중간 반응을 보고 모르면 다시 설명해드리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빠른 시간에 IR자료를 고도화하기 위한 백데이타를 다시 정리할 수 있었고, 제 다음 수업을 진행하시는 비즈니케이션 김성일 대표님께 백데이터를 무사히(?) 전달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매번 혼자와서, 컨설팅하고 부트캠프를 진행하다 오랜만에 함께 해외파견되어 나오니 정말 좋네요. )

 

3. 라오스 스타트업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이번 파견에서 진행된 교육과 실습 결과를 종합해보면, 라오스 스타트업의 전반적인 수준은 한국의 ‘예비창업패키지’ 수료 팀들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즉,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사업 구조로 정리하고, 간단한 고객검증·시장조사·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정도의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뜻이죠.

 

그런데 라오스의 창업환경 특성을 고려하면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로컬 기반 소상공인형 모델을 다수 육성하기 위해 ‘로컬크리에이터 사업’ 등이 진행되는데, 라오스의 많은 스타트업이 사업모델 구조만 놓고 보면 한국 로컬크리에이터와 비슷하면서도, 기획력과 실행력은 오히려 더 적극적입니다.

 

개도국의 한정된 자원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교육기간 중 실제 매출을 만들어내거나, 짧은 시간에 고객인터뷰를 여러 차례 진행하는 팀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국제 비교로 넓혀보면, 동남아시아 개도국 기반의 초기 스타트업과 비교했을 때도 중상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몇몇 팀은 이미 고객확보·매출·PMF 신호가 명확하여, 지금 시점에서 투자 유치 후 스케일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4. 앞으로 어떤 교육이 적합할까?

 

라오스의 창업보육 교육을 설계하기 위해, 한국과 국제기관의 창업정책을 참고해 8개의 기준(프레임워크)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는 정책·학술자료, BI 운영지침, 국제기구 프로그램 등을 근거로 만든 기준인데, 지난 6월 아프리카 현지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ODA 파견 보고서에도 활용했던 프레임워크입니다. 이 가운데 라오스 현지 여건에서 가장 실효성이 높고 바로 적용 가능한 요소는 세 가지입니다.

 

① 창업 생애주기(Stage-Gate) 기반 프로그램

라오스는 현재 예비·초기 단계 스타트업이 가장 많기 때문에, 아이디어 발굴 → 검증 → MVP 제작 → 시장진입으로 이어지는 단계 중심의 프로그램이 효과적입니다. 한국에서도 예비창업패키지·초기창업패키지 등이 이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② 대학–기업–정부의 삼각협력 구조(Triple Helix)

라오스의 주요 창업보육 기관들을 보면 대학·정부기관·민간단체가 각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삼자 협력 구조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이 부분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면 프로그램의 안정성과 지원 네트워크가 크게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③ 기존 네트워크 자원의 활용(RBV 관점)

IBS 사업 등을 통해 1) 현지 투자자, 2) 메이커스페이스, 3)기업 및 기관 네트워크가 이미 구축되어 있습니다. 이 자원들은 스타트업에게 큰 성장 동력이 되기 때문에, 교육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5. 무엇을 더 강화해야 할까?

 

라오스 IBS사업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는 이미 린스타트업 기반 교육을 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즉, ‘빠르게 만들고, 실험하고, 피드백 받고, 개선하는 방식’이 일정 부분 체화되어 있죠. 이제 다음 단계로는 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두 가지 교육 항목은 현장에서 강하게 필요성이 확인되어, 결과보고서에 제안을 드렸습니다.

Pricing(가격전략)을 중심으로 한 상품기획 교육: 라오스 스타트업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자 동시에 가장 빠르게 개선 가능한 영역입니다.AI를 활용한 실전형 사업개발·프로토타이핑 교육: 과거 라오스 현장에서 진행했을 때도 큰 반향이 있었고, 시장·고객 분석·콘텐츠 제작·제안서 작성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 실전성이 매우 높습니다.

 
  • Pricing(가격전략)을 중심으로 한 상품기획 교육: 라오스 스타트업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자 동시에 가장 빠르게 개선 가능한 영역입니다.
  • AI를 활용한 실전형 사업개발·프로토타이핑 교육: 과거 라오스 현장에서 진행했을 때도 큰 반향이 있었고, 시장·고객 분석·콘텐츠 제작·제안서 작성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 실전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제 이번 파견 후기를 마무리해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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